사실, 일드는 처음에는 그다지 내취향이 아니었다. 저런 크게 스토리도 없고 로맨스도 많이 없고, 다이나믹하지도 드라마틱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던 것이 카모메식당이라는 영화때문에 확 바뀌었다. 아니, 이런 밋밋하고 아무것도 아닌게 이렇게 재미있을수가? 그래서 그 관련 시리즈를 자주 보고, 찾다가 이것저것 많이 찾아보게 되었다. 주로 일본 음식에 대한 드라마가 나랑 약간 맞는 편이었는데, 그중에서도 진짜 재미났던것이 한밤중에 베이커리와 빵과 스프, 고양이와 함께하기 좋은 날,안경,리틀포레스트 등등이었다. 수박도 꽤 재미있었는데, 워낙에 길어서 아직 다 보지는 못했다.
참..런치의 앗코짱은 대충대충 밥을 해결하고 늘 우유부단하고 딱히 본인의 의견을 먼저 내놓지 못한 파견직 직원의 성공스토리 정도? 나름대로 일드치고는 이야기가 있는 편이다. 음식 하나 하나에 혼과 정성을 담아서 귀하게 먹는 것이 참 좋았다.
그래서 나도 조금만 부지런하게 음식을 해먹을려고 노력중이다. 물론 쉽지 않지만, 매번 간단하게 사먹고 시켜먹을것이 아니라, 귀하게 조리해서 제대로 이쁜 그릇에 담아서 아주 건강하게 먹고 싶어졌다. 그렇게 사람을 바뀌게도 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