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참 허무하다. 공수래 공수거고 오는 순서는 있어도 가는 순서도 없다는 것이 인생인 줄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3일째 하루종일 우울해져서 아무런 일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또, 우리나라에서 절대로 생기면 안될 일이 생겨났다. 이넘에 나라는 자연재해도 거의 없는 좋은 나라에 왜 맨날 인재(人災)만 생기는 건지 알수가 없다.
그리고, 왜 맨날 책임져야할사람들은 없고, 희생자만 생기는 건지 이 나이 먹도록 나는 알수가 없다. 이걸 알려면 여기서 나이를 더 먹어야 하는 건가 싶다?
이렇게 나이가 들면서, 무수히 많은 사건사고들을 봐왔다. 우리나라에서 그동안 생겼던 크고 작은 사건들이 주마등 처럼 지나간다. 도대체 무엇때문이 이런일이 자꾸 생기는 것인가.
그 비슷한 사건들이 생겨서 한번 경험을 했으면, 다음번에는 좀 나아야 되는 거잖아. 얘들도 한두번 가르치다보면 금방 따라가는데, 도대체 큰 코를 몇 번을 다쳐야 조심을 할 지 알수가 없다.
오늘 돌아오지 않는 책상 주인에게 적어 놓은 친구들의 글귀가 생각나서 도저히 맨정신으로 있을수가 없다. 돌아오면 맛있는거 내가 쏠게, 니가 좋아하는 거로. 원래 이렇게 살아갔어야 하는 그 많은 사람들이었는데 .......
아둥바둥 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요며칠 힘들어 진다. 물론, 그럼에도 열심히 살아야하지만 말이다. 예전에 적어둔 일기가 생각이 난다. 인생은 아무도 모르기에 살아볼 만 하고, 역시 아무도 모르기에 무서운 것이다.